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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LGATE와 함께하는 사람들(1): 이병국 바바소프트 대표의 이야기(1화)
나만의 오두막을 지어 자연과 벗 삼아 사는 개발자
바바소프트 이병국 대표는 관심거리가 생기면 직접 해본다고 합니다. 틈틈이 익혔던 목공 기술로 작은 오두막까지 직접 지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주식·부동산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주식 자동 트레이딩 프로그램을 만들어 꽤 재미도 보았고요. 최근에는 부동산 정보 업체를 설립해 서비스 론칭을 앞두고 바쁘다고 합니다.
이 대표의 개발 실력은 어느 정도나 될까요? 실력을 떠나 전문가로서 태도는 인정해줘야 할 거 같습니다. FreeSQL이라는 SQL 개발도구를 없는 시간을 쪼개서 직접 만들어 사용했고, 직장 동료들을 대상으로 SQL 쿼리 무료교육을 했던 것을 보면 말입니다.
SQL 튜닝과 관련해 꽤 이름이 알려진 전문가라서 조금 조심스럽게 인터뷰 의뢰를 했지요. 이때 놀라운 사실 하나도 알게 됐습니다. SQLGATE 초기 사용자였던 것입니다. 덕분에 더욱 친근한 마음으로 만났던 이병국 대표의 개발자로서, 한 가장으로서 삶의 이야기를 두 번에 걸쳐서 소개합니다. 그 두 번째로서 자연과 가족, 친구들과 벗삼아 소박하게 살아가는 이 대표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 이병국, 바바소프트 대표
Q. SQLGATE는 언제 처음 알게 되었나요?
A: 2005년쯤 CD로 발매된 SQLGATE MySQL 버전을 처음 구매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2017년쯤에 라이선스 문제로 문의드렸는데, 최신 버전으로 무료 업그레이드해 주셨습니다. 제가 갖고 있던 CD는 SQLGATE 초창기 버전이라, 회사의 역사로 남기고 싶다는 말에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기증했습니다.
△ 개발사에 기증했던 CD로 공급되던 SQLGATE 초기 버전
Q. 개인적으로 소장할 만한 CD가 아닐까 하는데요.
A: (웃음) 구매한 지 10년이 넘은 고객을 응대하는 게 귀찮을 법도 한데, 친절하게 응대해 주셨던 게 좋은 인상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만든 회사에서 관리하면 제가 갖는 것보다 낫겠지 싶어서 고민 없이 보내 드리겠다고 답했습니다.
Q. 여러 SQL 개발도구가 있었는데 특별히 SQLGATE를 선택했던 이유라도 있었나요?
A: T사나 O사의 SQL 개발도구가 있었는데 그때만 해도 오라클에 국한된 프로그램이었던 거 같습니다. 제게 필요한 MySQL용 개발도구는 SQLGATE가 유일한 선택이었고 가장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인터페이스도 제게 가장 잘 맞았고요.
Q. SQLGATE에 조언을 하고 싶다면?
A: SQLGATE는 이미 유명하고 잘나가는 도구이므로 제가 조언할 상황이나 위치는 아닌 것 같습니다. 굳이 제 생각을 말씀을 드리자면 외연을 확장할 필요가 있지 싶습니다. 지금까지 서비스되는 DB 종류를 확대한 것이 수평적 확대였다면, 앞으로는 SQL 쿼리 툴뿐 아니라 분석 툴로서 깊이 있는 수직적 확대를 권하고 싶습니다. 얼마 전에 ‘QueryPie’라는 제품을 내놓았다고 나오던데, 고객 니즈를 잘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했습니다(^^).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DB 커뮤니티 서비스와 연계하는 기능이 툴에 포함되었으면 좋겠네요. 기존에는 사용자와 DB를 연결하는 툴이었다면, 앞으로는 사용자와 사용자도 연결하는 툴이었으면 좋겠습니다.
Q. 개인적으로 취미 활동도 꾸준히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 오래전부터 가족들과 함께 캠핑하러 다녔습니다. 전국에 있는 웬만한 캠핑장은 모두 가본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나만의 캠핑장을 가지고 싶어졌습니다. 강원도 인제에 나무로 오두막을 지어서 주말마다 내려가서 쉬다 오곤 했습니다. 자그마한 땅을 구입하고 거기에 아내와 톱질해가면서 직접 오두막을 지었지요. 그때 실수도 많이 했습니다. 개발이든 목공이든 직접 해보는 것만큼 좋은 게 없더군요. 여기저기 엉성한 부분이 많았지만 들어가 쉴 만하더군요.
요즘은 홍천 살둔계곡 깊은 골짜기에 컨테이너로 나만의 오두막과 캠핑장을 만들어서 그곳을 주도 다닙니다. 컨테이너를 갖추고 오두막도 직접 짓고 하여 재미있는 곳이 되었지요. 주변 지인들과 다녀오기도 합니다. 목공을 배울 때 샀던 장비와 도구가 많았으므로 제 손으로 오두막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만드는 과정 하나하나에도 많은 즐거움이 있습니다.
△ 인제의 산속에 나만의 오두막을 직접 지으며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 홍천 살둔계곡 근처에 컨테이너 하우스를 설치하고, 나만의 오두막도 지어 지인들과 다녀오곤 한다.
인터뷰를 마치고
인터뷰가 끝날 무렵, 이 대표는 그의 ‘첫째 아이가 지난해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해서 무척 즐겁게 공부한다’고 지나가는 말로 했습니다. IT 분야를 떠나겠다고 나섰다가 다시 IT 분야로 돌아왔고, 2세까지 IT 분야로 들어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몸담은 IT 분야에서 떠나겠다고 한두 번씩은 생각해 봤을 수 있습니다. 현재의 내 삶의 모습이 원했던 모습이 아니기 때문일까요? 저마다 사연이 많겠지요. 예전에 꿈꾸던 내 모습과 지금의 내 모습은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아닌, 삶 그 자체일지도 모릅니다. 떠났던 IT 분야로 되돌아온 이 대표는 완벽하지는 않아도 지금에 만족한다고 합니다.
행복하기로 선택했다면 ‘지금, 이 순간에 머물 힘을 가져야 한다’고 여기저기서 말합니다. 불안이 만연한 지금, 그게 말처럼 쉽지 않지요. 이 대표의 방법을 참고해 보면 어떨까요? 이 순간에 감사하고 깊이 머물 힘을 자연에서 찾아보는 것 말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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